中 1월 수출 '깜짝' 증가... "무역협상, 춘제 영향 때문?"

2019-02-14 14:21
위안화 기준 수출 전년비 13.9%↑, 수입 2.9↑...예상치 상회

중국 수출입 지표 발표[사진=신화통신]


중국의 1월 수·출입 지표가 '깜짝' 상승했다. 그러나 대내외적 영향으로 수치가 왜곡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월 위안화 기준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3.9% 증가한 1조5000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1% 하락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전달 증가율인 0.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2.9% 증가한 1조23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할 것이란 시장의 예측을 완전히 빗나간 것은 물론 3.1% 감소한 전달보다 개선된 수치다.  1월 무역흑자는 2711억6000만 위안으로 전달3950억 위안에서 다소 줄었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1월 수출이 9.1% 증가하고, 수입은 1.5% 감소했다. 이 역시 앞서 시장예상치와 전달치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른 무역 흑자는 39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254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이는 전달의 570억600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앞서 12월 중국의 수·출입 증가율은 큰폭으로 낮아지며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크게 증가했다며 1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수출이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이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은 “1월 중국의 대외무역 구조가 변화하면서 지난해 12월의 감소 국면을 전환시켰다”며 “수출입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무역수치가 왜곡됐을 가능성도 높다는 해석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1,2월 무역수치는 춘제 장기 연휴 영향으로 정확한 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의 영향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휴전 마감시한인 3월 1일을 앞두고 관세가 더 높아지기 전에 업체들이 미리 수출을 하려는 물량이 늘어나 수출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딩 슈앙 스탠다드차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월 수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이는 무역협상이 이어지면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증가세가 지속되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