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CDS 프리미엄 0.36%… 국가부도위험 2007년 이후 가장 낮아

2019-02-13 14:21
외국인 채권자금은 순유출… 1년 4개월만에 최대

[자료=한국은행 ]


우리나라 국가부도위험이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출 규모는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소폭 순유입을 나타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월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36%로 조사됐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11일 기준 CDS 프리미엄은 0.33%로 더 낮아진 상태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이 낮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의미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한국경제 둔화 전망에도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과 안전자산에 대한 가치 부각, 위험자산 선호심리 재개 등이 이유"라면서 "경상수지 흑자, 풍부한 외환보유액 등 양호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전환과 중국의 경기부양 등 대외 여건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앞으로 외환수급사정의 악화, 안전자산 선호심리 분위기로 반전될 경우 CDS 매도포지션의 급격한 청산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CDS 프리미엄의 하락 배경에는 경상수지 흑자 등 양호한 외환수급사정이 상당한 뒷받침 역할을 한 만큼, 글로벌 경기둔화, 무역갈등 등의 대외리스크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6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32억300만달러가 순유출돼 2017년 9월(34억7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가장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작년 10월 2억3000만달러가 순유출한 이후 11월과 12월 순유입으로 돌아섰다가 3개월 만에 순유출로 다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채권의 만기가 돌아왔고 작년 11~12월 단기 차익거래 목적으로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주식자금은 33억4000만달러 순유입이 이뤄졌다. 이는 2017년 5월(36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횟수를 줄일 것이란 발언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억2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