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바코드처럼 얼굴 읽는 AI”

2019-02-12 21:43
각종 검사·수술 시 환자 신원확인, 안면인식기술 도입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수술실과 검사실에 확대 적용한다고 12일 밝혔다.

한림대의료원은 의료기관 중 최초로 작년 10월부터 AI를 활용한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해 우선적으로 교직원 신원확인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술실과 주요 검사실에서 환자 신원확인이 가능하도록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병원 내 각종 검사‧수술 시 환자 신원확인은 환자안전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해외 병원에서는 수술하려는 환자 신분증이 바뀌며 엉뚱한 사람을 수술할 뻔한 사고도 있었다.

안면인식 시스템은 최초 사진촬영을 통해 눈‧입‧콧구멍‧턱 사이 각도와 거리, 뼈 돌출 정도 등 얼굴 특징점을 추출해 저장한다. 이후 안면인식을 활용한 신원확인 시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베이스 내 자료와 비교‧확인한다.
 

안면인식 시스템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

이 안면인식 시스템은 촬영된 얼굴 특징점을 0.3초 만에 정형화된 틀로 만들어 인물정보와 함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는 생체인증 솔루션 기업인 네오시큐 기술이 도입됐다.

실제 안면인식 시 저장된 얼굴 정보를 AI가 실제 얼굴과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고, 인물정보를 불러오는 기술은 한림대의료원 정보관리국이 자체 개발했다.

의료원은 먼저 교직원 전용 종합의료정보시스템 모바일앱인 ‘스마트 리포맥스(Smart RefoMax)’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스마트 리포맥스는 사번과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하는 방식으로 불편함과 보안상 취약점이 있었으나, AI 활용 안면인식 로그인으로 편의성이 향상되고 보안기능은 강화됐다.

올해 안으로 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인 한림대성심병원과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처방전달시스템(OCS)과 전자의무기록(EMR)에 AI 기반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안면인식 기술 적용으로 항암제 투여‧수혈 시 환자 신원을 100%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추후 무인수납, 수술실 안전관리, 주요 검사실 확인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이강일 의료정보팀장은 “안면인식 기술은 최근 딥러닝과 같은 AI 기술을 이용해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사례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병원 내 의료정보시스템과 환자안전관리, 수술실‧검사실 안전관리에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돼 안전관리 취약점을 보완하고 편리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