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남중국해 또 항해...中 "주권 침해 행위" 강력 반발
2019-02-12 07:55
中외교부 "국제법에 따른 항행 자유 존중...주권·안보 침해는 결사 반대"
미군 군함 두 척이 남중국해 해역에 진입해 중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불거진 미국의 도발적인 행동으로 양국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호와 '프레블'호가 이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의 12해리(22.2km) 이내 해역을 항해했다.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수로 접근권을 보호하고 중국의 과도한 영유권 주장에 대처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지역에서 비행과 항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자국의 영해를 침범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자매지인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도미사일 구축함 두 척이 난사군도에 무단 침범했다며 중국 해군이 해당 미국 군함 두 척의 식별조사를 진행하고 중국 영해에서 퇴거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국제법에 따라 각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존중하고 지키겠지만 이를 구실로 자국의 주권과 안보를 해치는 것은 결사 반대한다고 화 대변인이 덧붙였다.
이어 화 대변인은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함께 노력해 남중국해 정세가 안정을 찾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도발을 감행해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을 깨뜨리는 것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항행 자유 작전을 겨냥해, 중국이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키고 남중국해 평화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중국해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의 국가가 영유권 및 해양 관할권을 주장해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영유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수시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