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서 세탁기 집단소송에 잠정 합의

2019-02-12 07:22
삼성전자, 美 2016년 리콜 세탁기 집단소송에 보상·수리 제공하기로

[사진=컨슈머리포트 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진행된 세탁기 불량 관련 소비자 집단소송에서 추가 보상과 수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미국 소비자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CR)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잠정 합의에는 세탁기를 판매한 미국 소매업체 베스트바이, 홈디팟, 로우스도 포함됐다.

대상 제품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2011월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판매한 일부 톱로드(상부 뚜껑형) 세탁기다. 삼성전자는 세탁기 사용 중 뚜껑이 떨어져나가고 그로 인해 부상자가 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2016년에 약 280만 대의 세탁기를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한 바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세탁기 설계와 제조 시 결함으로 인해 회전 중 부품이 분리되고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발적 리콜이 충분한 안도감을 제공하지 못한다면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일부 환불, 수리, 추가 보상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제품의 결함이 있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CR에 "해당 제품은 2016년까지 제조된 일부 세탁기 모델이며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논란과 소송 비용을 피하고자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매업체 3곳 역시 세탁기 결함을 알고 판매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소송 장기화에 따른 비용과 노력 등을 감안해 잠정 합의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오클라호마 서부지법은 이번 잠정 합의와 관련해 오는 8월 22일에 공정회를 개최하고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