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악화, 세대‧기업 규모별 격차가 주요인
2019-02-11 13:44
경제성장률 지표경기와 가계와 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크게 온도차를 나타낸 이유는 세대 간 실업률 격차와 대·중소기업 간 격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1월호에 실린 '경제 내 상대적 격차에 따른 체감경기 분석'을 보면 상대체감지수는 금융위기 기간까지는 대체로 GDP증가율 등 거시경기변수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2014년 이후 양자 간의 괴리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GDP증가율 등 거시경기지표는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반면, 상대체감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체감지수는 업종별 소득 격차, 업종별 생산격차, 전체 취업자·청년 간 실업률 격차, 생활물가·소비자물가 간 격차, 기업 규모 간 가동률 격차 등 다섯 가지 변수를 가중평균한 체감 경기 지수다.
대·중소기업 간 가동률 격차는 금융위기 이후 상대체감지수 하락에 -0.021 기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이후에는 마이너스 기여도가 -0.159로 실업률 격차 다음으로 컸다. 대·중소기업 가동률 격차 확대는 고용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 업황이 상대적으로 더 악화했음을 시사한다.
업종별 생산격차도 실업률 격차, 대·중소기업 간 가동률 격차만큼은 아니지만 체감경기를 꾸준히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어 “체감경기의 회복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경기대응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경제주체 간의 상대격차 축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청년층 고용 여건 개선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균형 발전, 업종 간 생산격차 완화 등을 통해 노동시장 참가자간, 산업 및 기업 간 상대적 격차의 축소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