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서 ‘인기 만점’ 최호성 “얼굴 다르듯 스윙도 다를 뿐…내 스윙 사랑해”
2019-02-07 15:55
독특한 ‘낚시꾼 스윙’으로 전 세계 골프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최호성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현장에서 인터뷰가 쇄도하는 등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다양한 시선에 맞선 최호성은 “난 내 스윙을 사랑한다”고 당당히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호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 대회에 출전한다. 올해로 46세인 최호성의 PGA 투어 데뷔전이다. 이 대회는 PGA 투어 선수 156명과 각 분야 유명인들이 함께 조를 이뤄 출전하는데, 최호성은 ‘유명인’이 아닌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최호성은 대회 개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회 현장 소식을 전하는 현지 골프 관련 매체들은 앞 다퉈 최호성의 미국 입성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개막 전날 연습 라운드에서도 최호성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최호성은 스윙한 뒤의 동작이 마치 낚시꾼이 낚시 채를 잡아채는 동작과 비슷하다고 해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같은 자세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최호성의 독특한 스윙에 대한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최호성은 ‘일반적인 스윙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부인과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이기 때문에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 스윙을 하려고 한다”며 “우리가 모두 얼굴 모습이 다 다르듯이 골프 스윙도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수마다 유연성이나 파워나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골프가 더 재미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최호성은 페블비치에서 생애 첫 연습 라운드를 돈 소감에 대해서도 “이곳 페블비치 코스 세 곳을 쳤는데, 워낙 아름다워서 공을 치다가 경치를 구경하다가 내 공이 어디로 갔는지를 모를 정도였다”고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최호성은 “골프를 시작했을 땐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스윙을 했지만, 프로가 된 이후에는 보통 선수와 비슷한 스윙을 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연성과 파워가 떨어져 지금의 스윙이 됐다”고 말했다.
현장 취재진은 이번 대회에 나서는 최호성의 쇼맨십에도 큰 기대를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호성은 “나는 대회 현장에 가면 내 몸이 가는 대로 구질이 만들어 지는 경향이 있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이 더 이상한 방향으로 간다”며 “내가 현장에서 몸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공에 리모컨이 달린 것처럼 공이 간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최호성은 배우 크리스 오도널과 한 조를 이뤄 PGA 투어 3승의 베테랑 제리 켈리,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에런 로저스와 대회 첫날 동반 라운드에 나선다. 로저스는 공객적으로 “최호성과 같은 조에 넣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최호성도 로저스에 대해 “미국에서도 최고의 선수인 것으로 알고 있고, 트위터에 나와 같이 플레이하고 싶다고 남겨줘서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이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