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인 ‘원정출산’에 칼 뽑았다… 관련 알선 업자 20명 기소
2019-02-01 15:59
미국 검찰 "중국인 원정 출산 도운 브로커 200명 기소"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인 임산부를 미국에서 아이를 출산해 미국 출생시민권을 취득하도록 도운 중국인 ‘원정출산 관광’ 업자 20명을 기소했다. 원정출산 업체를 단속해 형사 처벌을 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검찰은 이날 ‘유윈USA’를 운영하는 둥위안리와 ‘USA해피베이비’를 운영하는 징둥, 마이클 웨이 위에 리우 등 20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모두 이명 중국인 원정출산 브로커로 비자 사기, 돈 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년간 중국인 임산부를 미국 캘리포니아에 데려와 고급아파트에 머물게 한 후 출산 할 수 있도록 돕는 대가로 1인당 4만~8만 달러(약 4400만~8900만원)을 받아 수백만 달러를 챙겼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러한 사업은 국가 안보 위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크 지토 미국 이민세관국(ICE) 관계자는 “중국 정부 공무원이 이들의 고객이 돼 자녀들에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게 되면 21년 후 이 공무원들은 그린카드(영주권)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미국이 원정출산을 금지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생시민권’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예비후보 시절부터 이 제도가 원정출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미국 시민권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출생시민권 제도의 폐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입국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85년간 미국에서 모든 혜택을 누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며 “이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