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서관에서도 비상용 생리대 쓰세요"

2019-01-31 11:15
청소년·여성 이용 공공기관 200개소로 확대해 비상용 생리대 비치
생리대 비치기관 지도 표시 서비스, 생리대 비치문화 확산 캠페인 실시

도서관 자판기 [사진제공=서울시 ]



서울시가 지난 해 청소년수련관, 도서관, 복지관 등 청소년·여성이 이용하는 11개 공공기관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한 결과, 이용자와 운영기관의 만족도는 높았으며, 당초 우려와는 달리 남용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200개소로 대폭 확대하고, 민간에서도 비상용 생리대 비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비상용 생리대 지원 시범사업 이용자 만족도는 4.42점(5점 만점)에 달했다. 시범사업 참여기관인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이용자 43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시범사업 3개월간 11개 기관에서 총 2901개가 소요(일평균 3.68개)돼 당초 우려했던 남용 문제는 없었다. 

이에 시는 올해 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청소년수련관, 직업체험센터, 여성발전센터, 복지관, 도서관 등 청소년·여성이 주로 이용하는 200개 기관으로 확대한다. 선정된 공공기관에서는 기관의 상황에 맞게 자판기 등을 활용해 생리대를 비치하고 기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건강한 생리대 이용 방법 교육 등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시는 사업기관 확정 후 서울시 지도에 생리대 비치장소를 표시해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전 지역으로 비상용 생리대 비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시는 올해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대폭 확대하고 성건강 교육 및 인식개선 캠페인 등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들에게 필수품인 생리대의 문제를 특정계층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보편적인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