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獨 "영국과 재협상 없다"…메이 "노딜 브렉시트 배제 못해"
2019-01-31 07:01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과 EU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재협상안을 가결시킨 것과 관련해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 재확인했다. 이어 영국이 아무런 협상안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위험성이 더 커졌다고 전망하면서 이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EU와 영국이 지난해 11월에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재협상은 없다고 다시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또 최악의 상황 등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스 티머만스 집행위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이 커졌다면서 학생 교류 프로그램 등을 비상대책 등을 추가로 소개했다.
앞서 29일 영국 하원은 표결을 통해 '안전장치'의 대안을 추진하는 브렉시트 협상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영국·EU 간의 합의안에는 양측이 미래관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backstop)를 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영국 내 브렉시트 강경파는 '안전장치'는 영국이 일방적으로 종료할 수 없는 것으로 EU가 원할 때까지 관세동맹에 머물 우려가 있다면서 반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도 합의를 원하기는 하지만,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고 BBC 등은 30일 전했다.
하원은 29일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도록 하는 내용의 브렉시트 계획안 수정안 역시 가결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수정안을 가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EU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