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 ‘중국 공기 발언’ 논란 일주일째 지속… 中 누리꾼 “건강 위해 중국 오지마”

2019-01-30 17:42
지난 23일 라디오스타 출연 시 "중국 공기 안 좋지만 상관 없다" 언급
중국 매체 "한국 스타, 중국에서 많은 돈 벌었다는 인식 부정적으로 작용"

가수 황치열이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2018 KBS 가요대축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황치열의 ‘중국 공기 발언’ 논란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황치열의 신속한 사과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황치열은 지난 23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중국 공항에 내렸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 공기가 안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을 마셨는데 물맛도 조금 달랐지만, 이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중국의 한 매체가 “황치열이 중국 공기와 수질이 좋지 않다고 비아냥거렸다”고 보도했고, 중국에서 논란이 됐다.

황치열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했다. 25일 황치열은 자신에 웨이보에 중국어로 “제 발언으로 불편한 마음을 느끼셨을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을 직접 봤고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느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중국과 한국의 환경이 다르지만 그것이 내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여전히 황치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황치열이 중국 누리꾼들의 ‘댓글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국의 한 방송사가 황치열이 왜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보도하면서 누리꾼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실제 한 누리꾼은 황치열에 "다시는 중국에 와서 쉬운 돈 벌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중국에서 당신은 환영받지 못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29일 중국 관영 환구망도 황치열이 사과를 했음에도 여전히 중국인들의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중국에서 한국스타들이 인기를 얻고 돈을 많이 벌어갔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치열을 "2016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인 후난(湖南)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我是歌手4)에 출연한 후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소개하며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열린 미니 2집 발표회에는 중국 취재진이 몰려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환구망 역시 한국의 방송사와 매체들이 황치열 논란을  "중국이 K팝 스타를 괴롭히고 있다"는 태도로 보도했다고 전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웨이보에 "그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중국에 다시 오지 말아야 한다”며 “나는 그의 건강을 걱정할 뿐 그를 괴롭히고 있지 않다"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12만 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