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빨라진 경영승계] ③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상무
2019-01-31 08:09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장남... 입사 4년 만에 상무로 승진
31일 업계에 따르면,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장남인 윤인호 상무는 동화약품 생활건강사업부와 일반의약품(OTC)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을 일반의약품에서 거두고 있다. 상처치료제 ‘후시딘’과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소화제 ‘까스활명수’ 등 인지도가 높은 일반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윤 상무가 동화약품 주력 사업인 OTC사업을 맡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일반의약품 사업을 전면 총괄하는 것은 향후 경영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동시에 확실한 경영 승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윤 상무로 이어지는 동화약품 경영 승계 과정에서 동화지앤피와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상무는 동화약품에 의약품 용기를 납품하는 비상장사인 동화지앤피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으로부터 일감을 받아 성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실제로 동화지앤피의 지난 10년간 내부거래 비율은 평균 59%로, 2017년에는 매출 239억원 중 116억(48%)가 동화약품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또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 지분 15.22%를 보유한 최대주주회사다. 가송재단(6.39%)과 윤도준 회장(5.13%), 윤 회장의 동생 윤길준 부회장(1.89%), 아들 윤인호 상무(0.88%), 장녀 윤현경 상무(0.06%)와 계열사 동화개발(0.77%) 순으로 동화약품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동화약품이 동화지앤피 회사를 키우고,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윤 상무가 동화지앤피 지분을 매입해 지배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기업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실시하는 방식인 만큼 향후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
한편, 윤 상무는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4년에는 중추신경계(CNS)팀 차장을 지내고 매년 승진해 전략기획실 부장과 생활건강사업부 영업 이사직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