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증시 전망] 미디어·2차전지 '맑음' 반도체·의약품 '흐림'

2019-01-30 18:41

[사진=아주경제DB]


주식시장 업종별 기상도는 2월 들어서도 이달과 크게 다르지 않겠다. 미디어와 오락(엔터테인먼트), 배터리는 맑다. 반대로 의약품과 정유, 반도체는 흐리겠다.

◆미디어·오락주에 쏠리는 추천

30일 본지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보면, 미디어와 오락주가 유망주로 가장 많이 꼽혔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경쟁이 확대되면서 콘텐츠 가치가 뛰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케이팝 수요가 갈수록 커지면서 올해 역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터리주도 괜찮아 보인다. 삼성SDI가 대장주다. 구용욱 센터장은 "삼성SDI는 갈수록 커지는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덕분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낫겠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은 지수를 따라가는 성향을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유리하다"고 전했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지수를 좇는 상품에 자금이 몰리면 대형주가 더 많이 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년 전과 달리 경기민감주 시세가 뛸 수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피해를 보았던 종목 주가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점도 경기민감주에 이롭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익수정비율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음식료와 운송, 레저·서비스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치를 높이는 증권사가 많아졌야 이익수정비율도 오른다.

◆반도체·의약품 투자는 신중해야

반도체나 의약품 종목은 아직 비중을 늘리기에 부담스럽다. 2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지배적인 의견은 아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2분기부터 잦아들 것"이라며 "실적 감소폭이 크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강해지면 반도체 종목 주가도 되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반도체 종목을 지금 사기는 성급해 보인다. 조용준 센터장은 "반도체 관련주 목표주가는 여전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약품주도 더 지켜보아야 하겠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의약품주에는 아직 거품이 있다"며 "실적 불확실성도 여전해 종목별로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시장이 불안할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신지윤 센터장은 "재무제표부터 살펴 부실한 기업을 가려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