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뿌린 인공비만 2860억㎥" '60년 역사' 중국은 인공강우 대국
2019-01-29 10:42
1958년 지린성 가뭄 당시 인공강우 첫 실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위해 1104발 인공강우 로켓 발사
6년간 인공강우 경제적 효과만 11조6천억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위해 1104발 인공강우 로켓 발사
6년간 인공강우 경제적 효과만 11조6천억
최근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인공강우'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강우는 말그대로 인간의 노력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다. 비행기나 로켓 등을 동원, 염화칼슘이나 요오드화은 같은 '구름씨'를 수분이 많은 구름에 뿌려 비를 쉽게 내리도록 촉진하는 것이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잦은 홍수 및 가뭄 등 자연재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혹은 대형 산불 진압 등에 인공강우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최근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인공강우 기술을 동원하는 방법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인공강우 기술 강국으로는 이웃나라인 중국을 들 수 있다. 중국 인민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중국이 전국적으로 인공강우 작업에 동원한 비행기는 모두 6194대로, 총 비행시간은 1만6871시간에 달한다. 여기서 발사된 로켓탄, 포탄만 각각 74만, 526만발, 이를 통해 뿌린 강우량만 2860억㎥에 달한다. 이를 통해 자연재해를 예방함으로써 발생한 실질적 경제적 효과는 700억 위안(약 11조6000억원)으로 집계된다.
특히나 땅덩어리가 큰 농업대국 중국에서는 그동안 홍수나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1950년대부터 인공강우를 실시해왔다. 현재 중국에서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전체 농작물 재배면적만 500만㎢에 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국가적으로 중대한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때 중국은 인공강우 기술을 동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지난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8분에 열린 베이징 하계 올림픽 개막식 때다. 중국 정부는 개막식 당일인 8일 오후 4시부터 밤 11시39분까지 모두 1104발 로켓을 공중에 쏘아올려 베이징으로 몰려오는 비구름의 세력을 약화시키거나(인공소우) 혹은 베이징 외곽지역에 미리 비를 뿌리게 했다(인공강우). 덕분에 성대한 개막식 불꽃쇼가 베이징 밤하늘을 수놓을 수 있었다.
)자치구 다싱안링(大興安嶺)산맥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중국 기상청은 신속하게 해당 지역에 인공강우 비행기를 급파해 대대적인 인공강우 작업을 벌였다. 당시 이곳에 뿌린 강우량만 5000만~7500만㎥에 달했다. 당시 인공강우 작업을 총지휘했던 리수밍(李樹銘) 국가임업초원국 부국장은 인민망을 통해 "인공강우 작업이 수천명이 화재진압에 나선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했다.
기온이 40℃가 넘는 폭염이 발생하는 지역에선 인공강우를 통해 폭염을 해소하기도 한다. 지난 2017년 7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는 기온이 40℃를 웃도는 폭염 속에 인공강우를 실시해 기온을 10℃ 낮추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밖에 2016년 12월엔 중국 산둥(山東)성 허쩌(荷澤)시가 상공에 72발의 로켓을 쏴 인공강우를 유도해 대기오염 저감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인공강우 기술이 이처럼 발달한 것은 중국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밑바탕 됐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전국 각 성·시·현급 지방정부에 인공강우 전문기구도 설립돼 있다. 2012~2017년까지 중국 각급 지방정부가 재정적으로 인공강우를 위해 지원한 자금만 80억 위안에 달한다. 류야밍(劉雅鳴) 중국 국가기상국 국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50대 인공강우 전용 비행기, 6500여대 대포, 8200대 로켓, 5만여명의 인력풀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최근엔 로켓이나 항공기보다 운용비가 저렴한 무인기(드론)를 통한 인공강우 실험도 진행 중이다. 류 국장은 "60년간 노력끝에 중국 인공강우 기술과 효율성은 나날이 제고돼 세계 선진수준에 달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인공강우 기술이 한층 더 발전해 5~10년후 전 세계를 주도하는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공강우 전문가들은 쿠바·아프가니스탄 등으로 파견돼 인공강우 사업을 지도하기도 한다. 이밖에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몽골 등 국가는 인공강우 기술과 관련해 중국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