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모들 자녀부양 부담에 은퇴준비 부족

2019-01-28 16:42
자녀 1명당 2.1조원 지출···은퇴시점에도 미혼·미취업 자녀 상당수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40·50대 부모들의 은퇴생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뒤에서 자녀를 부양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보험개발원이 28일 발표한 '2018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40·50대의 56.6%는 은퇴 후 자녀부양 부담이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6개 특별·광역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리포트를 엮었다.

이들이 예상하는 은퇴 후 자녀 1인당 부양 부담은 교육비가 평균 7258만원, 결혼비가 평균 1억3952만원으로 조사됐다. 자녀 1명당 교육·결혼에 2억1210만원이 지출되는 셈이다.

실제로 보고서가 인용한 국민연금연구원 패널조사에 따르면 은퇴 시점에서 자녀가 미혼 상태였다는 응답자가 34%, 미취업 상태였다는 응답자가 22%로 나타났다. 은퇴 후에도 자녀 부양 부담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보험개발원 설문조사에서 은퇴 후 최소생활비 예상금액은 부부 기준으로 월 265만원, 개인 기준으로는 월 15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나은 적정생활을 노후를 위해서는 부부는 월 327만원, 개인은 월 194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은퇴 후 소득으로 은퇴 전 소득의 64.3%를 바라지만 실제로 은퇴 후 소득은 48.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40·50대의 노후준비 방법은 1순위가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남성 71.7%, 여성 57.4%)으로 조사됐다. 예·적금과 저축성보험이 2순위(남성 11.5%, 여성 20.6%), 사적연금이 3순위(남성 8.4%, 여성 13.7%)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적정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공적연금 외에 사적연금 등을 통한 노후소득 추가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