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초계기 갈등] 한일 '일촉즉발' 디테일 전쟁, 동영상 여론전부터 가죽점퍼까지

2019-01-28 18:54
일본 3개국어 동영상에 국방부 8개 언어 버전으로 맞대응

국방부가 지난 4일 일본의 해상초계기 저공 위협비행과 허위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국방부는 "영상 공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한·일간 초계기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양국이 동영상, 국방장관 순시 등을 통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과 관련해 해군 작전사령부(이하 해작사) 장병들을 찾아 격려하는 자리에서 그가 입은 가죽점퍼 차림이 주목을 받았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정 장관이 입은 복장은 해상초계기(P-3)나 해상작전헬기 조종사들이 입는 점퍼로 해군에서 준비한 것이다.

이날 정 장관의 해작사 방문은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해상자위대 아쓰기 기지를 방문함에 따라 우리 군도 공개방문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 방위상이 방문한 아쓰기 기지는 지난달 20일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위협비행을 한 초계기 P-1이 소속된 기지로 전해진다. 이와야 방위상이 해상자위대 기지 방문 당시 입은 가죽점퍼도 해상자위대 조종사 복장으로 추정된다.

앞서 한·일 두 나라의 신경전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도 한 차례 발생했다. 일본이 지난달 28일 초계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한국어·일본어·영어 3개 언어 버전으로 제작해 방위성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게재하자 국방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일 국방부는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과 허위 주장에 대한 대한민국 국방부 입장’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국방부는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아랍어 버전 등 순차적으로 동영상을 공개하며 맞대응 했다.

지난 16일 일본 정부가 주일 한국대사관 무관을 초치해 ‘한국이 잘못된 정보를 발표했다’고 항의하자 우리 정부도 다음날인 17일 주한 일본대사관 무관을 초치해 엄중 항의한 바 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오는 4월로 예정됐던 해상자위대 소속 대형 호위함인 '이즈모'의 한국 기항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자 우리 해군은 다음달로 예정됐던 1함대사령관의 일본 방문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