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SKB에 망사용료 낸다...넷플릭스도 '공짜논란' 끝내나

2019-01-27 11:12
페이스북, SKB에 향후 2년간 망사용료 내기로 합의...구글, 넷플릭스도 영향 받을듯

[사진=윤경진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내기로 합의함에 따라, 망 사용료 지급을 회피하며 '무임승차' 비판을 받아온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체(CP)의 움직임에 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향후 2년간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7월 계약 종료 이후 갱신 협상을 하고있는 KT와 망 사용 계약을 연장하면 한 국가에서 2개 통신사에 사용료를 지급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나오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의 이번 망 사용료 계약이 향후 국내 통신사와 구글,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CP간의 협상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양사간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3개 글로벌 CP의 국내 트래픽 점유율은 연간 50% 수준으로 추산된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구글 자회사 유튜브는 안드로이드폰 동영상 앱 사용시간 점유율이 전체 1위인 8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구글과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회피하고 있어 각각 연간 700억원과 300억원을 낸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와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의 IPTV(U+tv) 셋톱박스를 활용해 직접 콘텐츠를 공급하며 망사용료를 회피하고 있다. 동영상 품질에 대한 국내 사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넷플릭스는 국내 통신사업자의 망 용량을 증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업자의 망 증설을 통해 품질문제를 공짜로 해결하려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통신사들이 페이스북과의 망 사용료 계약을 근거로 무임승차 논란을 빚고 있는 구글, 넷플릭스, 유튜브 등으로부터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