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맞춤형 금리인하" 중국 인민은행 43조 유동성 공급

2019-01-23 13:12
TMLF 가동…2575억 위안 유동성 공급
MLF보다 0.15%포인트 낮은 저리로 중소기업 자금 지원

[사진=인민은행]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3일 민영기업 대출을 위한 특별 저리 자금 약 43조원을 시중 은행에 공급했다. 사실상 자금난에 직면한 중소 민영기업을 위해 '맞춤형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통해 은행권에 2575억 위안(약 42조7000억원)을 공급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경제지가 보도했다.

TMLF는 중소기업에 낮은 이자로 장기 대출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자금 용도 대상이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에 한정돼 있는 게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의 차이점이다.  TMLF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19일 처음 개설해 이날 처음으로 시행된 것이다. 

TMLF 자금에 적용된 금리는 MLF 자금보다 0.15%포인트 낮은 3.15%다. 이날 공급된 TMLF 자금의 만기는 1년이며 은행들이 두 차례 더 연장해 최장 3년까지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중국 경기하방 압력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 민영기업의 숨통을 틔워주는 조치로, 시장은 TMLF가 사실상 '중소 민영기업을 위한 맞춤형 금리 인하' 조치라고 보고 있다. 

무역전쟁, 과다부채로 경기 둔화 속도가 가팔라 지면서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중국 지도부는 아직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전면적 통화완화 정책에 있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TMLF 등과 같은 선별적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중국은 1월에만 15,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약 8000억 위안 유동성을 공급한다.

지난해에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은행권 지준율을 인하한 중국은 올해도 서너 차례 추가로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주허신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에 대한 동태적 평가를 진행한 후 추가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현행 통화완화 정책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추가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그만큼 중국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6%로, 지난 1990년 이후 1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돼 무역갈등이 한층 더 고조되면 더 큰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