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부동산 홍보에 우리가 이용당했다”…문체위, 與 불참 속 野 성토만

2019-01-22 16:58
박인숙 "실망을 넘어 분노와 배신감 느껴"

22일 오후 국회에서 안민석 위원장 주재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2일 목포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 문제와 관련해 상임위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체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야3당의 요구로 소집됐고, 여당은 불참했다. 지난 21일 문체위 간사 직을 내려놓은 손 의원 역시 출석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인숙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당은 다르지만 손 의원의 문화재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우리는 믿었다”면서 “협치를 바탕으로 정책국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문체위 운영과 민주당에 협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일환으로 야당은 아무런 의심 없이 작년 가을 국정감사에서 목포 시내 조선내화 공장, 문화유산거리, 창성장, 동생이 운영하는 카페 등을 방문해 손 의원의 설명을 직접 들었다”면서 “당시에는 목포 구도심 재생에 대해 설명하려는 손 의원의 순수성과 열정을 믿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하지만 최근 밝혀진 일련의 사실은 실망을 넘어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면서 “우리 모두 감쪽같이 속았다. 야당 의원의 선의가 손 의원 개인이 사적으로 벌인 부동산 홍보에 이용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손 의원과 민주당은 사과와 반성은 없고, 언론을 고발하겠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우리의 선의를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폐 청산을 외치며 정의를 찾던 민주당이 적폐를 감싸는 모습을 국민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며 “손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 그것만이 본인을 위해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손 의원 사건뿐만 아니라 체육계 폭력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하루 속시 간사를 선임해야 한다”며 “상임위를 정상적으로 열어 국민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동섭 의원은 “같이 간사로 활동한 손 의원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그래도 의혹은 밝혀야 한다”면서 “안민석 위원장은 간사 회의를 소집해서 상임위를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체위에서 의혹을 해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진상을 밝히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정쟁은 더 커질 것”이라며 “검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문체위로서도 의혹과 사실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