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미세먼지 중국 탓 말아야...대기오염 개선 강화"

2019-01-21 22:30
정례 브리핑 통해 대기오염 개선 성과 강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심각해지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탓하기보다는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류빙장 중국 생태환경부 대기국 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다른 사람이 영향을 준다고 맹목적으로 탓하기만 하다가는 미세먼지를 감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미세먼지가 심화된 데는 중국발 스모그 등의 영향이 크다는 한국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류 국장은 또 "특정한 기상 조건에서 두 나라 간 상호 대기 이동이 존재한다"면서 "현재 중국의 공기 질은 40% 이상 개선됐으나 한국의 공기 질은 그대로이거나 조금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영향을 받는다면 한국의 공기 질도 개선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환경부는 앞서 지난달에도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중국의 공기 질은 대폭 개선됐지만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다소 높아졌다는 근거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대기오염 감소 조치를 내놓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오염물질이 40% 이상 줄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338개 주요 도시의 공기 질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우수나 양호를 기록한 날이 전체의 79.3%로 전년보다 1.3% 포인트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대기오염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서도 일부 지역은 공기 질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구조 개혁에 우선순위를 두고 더 많은 조치를 취하는 등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 서북부 산시(陝西)성 생태환경청은 대기오염 문제과 관련, 관리 95명을 직무유기로 문책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