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희 감독의 인생, 극장] '마이걸' 마음에 오래 남는 캐릭터들
2019-01-16 17:08
"인생 영화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저는 '어바웃 어 보이'와 '마이걸'을 꼽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마이걸'로 하겠습니다. 하하하."
이언희 감독이 '인생 영화'로 꼽은 '마이걸'은 1991년에 제작된 하워드 지에프 감독의 작품이다.
장의사인 아빠 해리와 삼촌 필, 정신이 혼미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녀 베이다는 늘 외롭다. 그녀에게는 어리숙하고 수줍은 토마스만이 유일한 친구. 아빠 해리는 베이다를 낳다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가족들에게조차 감정적으로 격리된 채 어린 딸이 소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느끼지 못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베이다는 아빠 해리가 미용사 셀리에게 관심을 보이자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아빠를 잃게 될 거라는 생각에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린다. 게다가 토마스 마저 벌에 쏘여 알레르기로 죽자 베이다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제서야 해리는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녀에게 아빠의 사랑이 얼마나 필요했던가를 깨닫고 그간의 오해를 이해시킨다.
"'마이걸'은 신기한 게 TV에서 방영할 때마다 넋을 잃고 보게 돼요. 그리고 때마다 울게 되죠."
이언희 감독은 영화 '마이걸'이 가진 감성과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최근 이 감독이 찍은 영화 '탐정: 리턴즈'의 고민으로 이어지곤 했다고.
아름답고 따듯한 이야기로 90년대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마이걸'은 1992년 제1회 MTV영화제에서 영화 주연을 맡은 안나 클럼스키가 주목할만한 배우, 최고의 콤비상 후보에 올랐으며 맥컬리 컬킨이 최고의 키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