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캐나다 갈등 격화...中 외교부 "자국민 캐나다 여행 삼가라"

2019-01-16 06:47
캐나다, 中 '자의적인 법 집행 위험'...중국 여행주의보 발령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為)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포 사태, 캐나다 마약사범 사형 선고를 둘러싸고 캐나다와 중국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중국과 캐나다가 서로 상대 국가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자국민에게 캐나다 여행을 삼가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의 요구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을 언급하면서 중국 국민에게 "캐나다 여행을 신중히 생각해야 하며, 캐나다 여행을 삼가라"고 주의를 줬다. 이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즉시 캐나다 주재 중국 영사관에 연락해 협조를 구하라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이 이날 마약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에게 사형을 선고하자 화웨이 사태로 시작된 양국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졌다.

이에 캐나다 외교부는 셸렌베르크의 사형 판결 후 중국 여행 시 '자의적인 법 집행 위험'이 있다며 중국을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중국 내에서 각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고, 중국 외교부 역시 캐나다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편, 앞서 중국은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국가 안보 위해(危害) 혐의로 구속하는 등 캐나다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