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어떤 결과 나와도 독일 경제보다 나을 것"
2019-01-15 15:27
NIESR "소프트 브렉시트시 올해 경제 성장률 0.9% 수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대한 영국 의회의 승인 투표를 앞둔 가운데 향후 영국 경제 상황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성과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독일 경제 상황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실험하고 있는 소프트 브렉시트(완전한 EU 탈퇴가 아닌 일부 관계를 유지하는 것)를 기반으로 할 때 2019년 영국 경제 성장률은 0.9%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노딜 브렉시트가 됐을 경우 올해 성장률은 0.4%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짓 차드하 NIESR 이사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영국 예산책임청(OBR)이 믿을 만한 구체적인 브렉시트 관련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불확실성에 따라 결정적인 경제 성장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독일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다채로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래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으나 독일의 경기 침체는 산업에 기반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11월 기준 독일의 산업 생산은 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0.3% 오를 것이라는 예측치를 밑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4.7% 하락한 것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데이터 조작 스캔들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이 휘청이면서 산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은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무라의 경제학자인 조지 버클리는 "많은 전문가들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영국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과거의 비관론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다"며 "노딜 브렉시트의 결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 범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