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반박 "비자·마스터카드 시장진입 막은 적 없어"

2019-01-15 08:05
비자·마스터 카드 중국진출 막았다는 FT 보도 반박

비자, 마스터 신용카드. [자료=웨이보]


중국 당국이 비자·마스터카드의 중국 카드결제 시장 진입을 막았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중국 인민은행(PBOC)이 14일 반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13일(현지시각)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지난 2017년 6월 전후로 시장진출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PBOC가 1년 넘도록 이를 접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중국이 비자와 마스터 카드에도 합작사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라는 압력을 넣은 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외신 보도에 대해 인민은행 관계자는 14일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경제일간지를 통해 반론을 펼쳤다. 이 관계자는 "마스터카드는 2017년 신청서를 제출한 후 지난 해 6월 주동적으로 이를 철회했다"며 "이후 새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비자카드도 2017년 신청서 제출 후 지난해 1월 주동적으로 이를 철회했다가 같은 해 4월 새로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신청서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 현재 자료를 추가로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기업들의 카드 결제시장 진입을 간섭한 적 없다"며 "합작사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라는 압력을 넣은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인민은행은 줄곧 은행카드 결제 시장의 대외개방을 적극 추진해 왔다"며 "경쟁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6월 신용카드 결제시장을 개방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1년 후인 2016년 6월 관련 세칙을 공개했다. 그리고 나서 이듬해인 2017년부터 비자·마스터 등 글로벌 신용카드사들이 잇달아 중국 카드결제 시장 진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신용카드사로는 유일하게 아메리칸익스프레스만이 지난해 11월 시장 진입이 허용된 상태다. 그것도 중국 현지은행과 합작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었다.

중국은 2015년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계 카드사의 독자적인 결제시장 진출을 막고, 오로지 중국 현지 은행과 협력을 통해 카드를 발급하는 것만 허용했다. 이에 중국 내 유일한 신용카드 결제업체인 유니온페이(銀聯·인롄)가 중국 신용카드 결제 시장을 독점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리테일뱅킹리서치(RBR)에 따르면 유니온페이의 전 세계 카드 시장 점유율은 36%에 달한다. 이는 비자의 32%, 마스터카드의 20%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중국 카드결제 거래액은 848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1.5%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