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에 얼어붙은 美 IPO·M&A 시장

2019-01-14 11:29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신규상장(IPO) 및 인수합병(M&A)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IPO와 M&A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연방기관들의 업무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셧다운 영향으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M&A 검토가 중단됐다. CFIUS는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 시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거래를 금지할 수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및 법무부 산하 일부 기관의 경우 필수 공무직 일부 직원들이 여전히 남아 M&A 거래에 대한 반독점 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심사 결과나 보완할 점과 관련해 당국과 기업과의 회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M&A 마감기한을 두고 거래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경우 자금 조달 등에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만 아직까지 셧다운으로 인해 M&A 거래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FT는 덧붙였다.

IPO 시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IPO 심사와 승인을 담당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문을 닫은 탓이다. SEC의 IPO 서류 검토 및 IPO 신청 기업들과의 접촉이 전면 중단됐다.

SEC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정부가 다시 문을 열면 IPO 신청서를 순서대로 처리할 것”이라면서 “IPO가 연기되거나 계획이 틀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렸다.

로펌 메이어브라운의 애나 피네도 파트너는 “정부 셧다운에 좋은 시기는 없다”면서도 “1월은 일반적으로 IPO 시장이 북적일 때라서 (셧다운이 터진 것은) 더 나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시장이 안정된 뒤 상장을 예정하고 있었다고 CNBC는 전했다. 올해 미중 무역전쟁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기업들은 이제 셧다운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FT는 올해 상장을 예고한 우버나 리프트 등 대형 거래에도 셧다운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지난 12월 우버와 리프트 모두 SEC에 기밀 서류를 제출하면서 이르면 1분기에 상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었다. 

벤처 투자회사인 프로펠벤처파트너스의 라이언 길버트 파트너는 CNBC에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1분기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IPO가 아예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