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올해 집값 1% 하락 전망…전세가격은 2.4% 하락

2019-01-10 14:10
집값 하락 전망은 2014년 이후 처음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사무소에서 '2018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9년 전망'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김충범 기자]


올해 전국 주택시장은 짙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매매·전세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은 10일 서울 서울사무소에서 '2018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9년 전망' 간담회에서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1.0%, 2.4%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이 주택매매 가격 하락을 예측한 것은 지난 2014년 연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전망치는 국내·외 경제 동향, 물가상승률, 금리 등을 고려한 감정원 자체 가격결정모형을 통해 추산됐다.

이날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올해 주택 매매시장은 정부의 규제강화 영향과 대내·외 경제여건 둔화, 국내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등으로 매수심리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 원장은 "국제시장의 저성장 기조, 규제지역 추가, 부동산 세제 개편 등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이 더해질 것"이라며 "누적되는 아파트 입주물량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져 전국적으로 하락세 전환을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역에 걸쳐 고공 상승세를 보인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경우 정부 규제 및 입주 물량 증가 여파로 약보합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시장은 전반적인 입주물량 증가로 신규공급이 대거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실수요가 많은 일부 지역은 매매시장 관망세가 유지돼 반사효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보다 1.1% 상승했다. 이중 서울 집값은 6.2% 급등했고, 광주(3.9%), 대구(3.6%), 전남(2.9%), 대전(2.5%) 등 일부 지역은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에 울산(-6.9%), 경남(-4.8%) 등은 지역 기반산업 침체 등 여파으로 집값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작년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3월 1.60으로 고점을 찍었고, 12월 고점 대비 약 99.6% 수준인 1.59를 기록했다.

또 전셋값은 2017년 0.6%에서 2018년 -1.8%로 하락 전환됐다.

한편 감정원은 심층분석을 통해 "1986년 이후 서울 주택시장은 2016년 말까지 5번의 순환기가 진행됐고, 2017년 9월부터 15개월간 호황기가 진행됐다"며 "그 외 지역 주택시장은 침체기 내지 회복기로 분석돼 지역 간 순환주기가 동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대상 지역은 모(母) 도시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의 누적 지가변동률을 보여 사전 정보유출이나 투기세력 유입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했다.

3기 신도시 대상 지역 중 과천시 과천동이 5.1%의 가장 높은 지가변동률을 보이며 모(母)도시인 과천시(4.9%) 지가변동률을 웃돌았지만, 대도시 전체 평균(5.1%)과는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