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중국여행 중 위챗 사용하지마" 경고
2019-01-10 07:50
앞서 미 국무부 발령한 여행주의보와 관련
"메신저 통해 중국 당국에 괜한 트집 잡힐 수도 있어"
"메신저 통해 중국 당국에 괜한 트집 잡힐 수도 있어"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중국 여행 시 위챗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괜히 중국에서 트집 잡혀 강제 출국금지를 당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앞서 미국 국무부가 발령한 중국 여행주의보와도 관련이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은 일부 학생들에게 중국 여행 시 위챗(Wechact·웨이신)과 왓츠업(Watchup)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이 메일은 앞서 미국 국무부가 중국 여행주의보를 갱신 발령한지 얼마 안된 시점에 발송된 것으로, 해당 메신저 사용으로 중국에서 괜한 트집이 잡힐 수도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캘리포니아 대학 측은 메일을 발송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발송 배경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지난 3일 미 국무부는 ‘2단계’ 중국 여행주의보를 갱신하며 중국을 방문할 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 국무부가 발령하는 여행주의보는 4단계로 이뤄져 있다. 2단계(exercise increased caution)는 ‘일반적 수준의 예방(exercise normal precautions)’인 1단계보다 강도 높은 주의를 권고한다. 3단계는 ‘여행 재고(reconsider travel)’, 4단계는 ‘여행 금지(do not travel)’ 조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여행자들이 중국에서 구금, 억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라이언 미첼 홍콩 중문대학 국제법 전문가는 “멍완저우 사태로 긴장감이 고조돼 중국에서 일하는 저명한 캐나다인들은 위험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일반 학생이나 여행자에게는 그 여파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 당국이 미국 시민들에 대한 집단 구금 등을 진행할 징후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