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여행주의보 발령…"美 비자강화 보복인 듯"

2019-06-04 18:39

무역전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번에는 미국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자국 시민들에게 미국 여행주의보(travel advisory)를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4일 보도했다. 

중국의 문화여유부 미국의 최근 "잦은" 총격, 강도 사건들을 이유로 이같은 경보 보치를 내혔다고 신화통신의 보도를 이용해 외신은 전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최근 미국에서 총격, 절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미국 여행을 가는 중국인들은 목적지의 상황을 잘 파악해 안전 예방 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올해 말까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조치가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의 상황"에 대한 조치라면서 미국에 간 중국인들이 이유 없이 조사와 단속을 당하는 데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여행 경보 조치는 중국 국적자들의 최근 미국 입국절차가 까다로워지는 상황과도 맞물려있다. 미국은 최근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중국인들에게 지난 5년 동안 어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했는지 등에 관한 명세를 제출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 국적자들에 대한 미국 유학비자 발급도 까다로워지면서 중국 교육부는 3일 미국 유학 비자 발급 등에 대한 주의사항을 담은 '2019년 제1호 유학 경계령'을 발효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고 양측의 냉랭한 기류가 사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내놓은 이번 정책은 미국의 중국 국적자에 대한 입국규제 강화에 따른 보복 조치로 읽힐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달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과 중국 양국 사이의 긴장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인 화웨이와의 거래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향후 중국의 다른 기술 기업들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