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삼성 폴더블폰 만족...韓서 5G로 최초 출시하자고 제안”

2019-01-09 09:19
- 5G 시대에는 TV가 스마트폰 속으로...옥수수+푹 연합, 갤럭시S10에 선탑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9'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호평했다. SK텔레콤이 구상하고 있는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의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적절한 디바이스라는 평가다.

박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인사하고 오픈식을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폴더블폰을 봤다“며 “제품이 아주 잘나왔다. 대한민국에서 폴더블폰으로 5G를 최초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최근 5G 사업모델로 삼은 미디어·콘텐츠 분야가 폴더블폰과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CES 개막 전 국내 지상파 3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푹’과 자사의 OTT ‘옥수수(oksusu)’를 통합하는 내용의 사업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CES에선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합병회사를 만들고, 차세대 방송 서비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박 사장은 ”폴더블폰은 특히 미디어를 스트리밍 하기에 좋았다”며 “5G 시대의 뚜렷한 변화는 미디어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4G 때 PC가 폰 안에 들어왔다면 5G는 TV가 폰 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푹의 70만 가입자와 옥수수의 20만 가입자가 합쳐지고, 제로레이팅 서비스까지 더하면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옥수수와 푹 연합 발표는 우수한 K콘텐츠에 자본을 유치해 미디어 산업을 상승 사이클로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푹과 연합한 옥수수 앱은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선탑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5G 기반 서비스로 적절한 분야는 게임을 꼽았다. 게임은 순간적으로 데이터를 많이 쓰는데, 게임회사와 같은 원천 저작자와 제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박 사장은 판단했다.

박 사장은 5G 시대의 핵심 기술로 자율주행을 꼽았다. SK텔레콤은 직접 자율주행차를 생산하기보다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서비스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CES에서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과 공동 부스를 마련해 자율주행차의 눈이 돼줄 단일광자 라이다(LiDAR)를 전시했다.

박 사장은 “스위스 양자암호통신기업 자회사 IDQ의 양자 센싱 기술을 적용한 단일광자 라이다는 해외 업체 장비 대비 탐지거리가 5배 길고 물체 구분 능력이 뛰어나다”며 “우리나라가 전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해외 기업 대비) 떨어지지만, 차량이 자율주행을 하는 동안 네트워크로 연결해 여러 상황을 분석하는 기술은 우리가 구글보다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사장은 올해 고객가치혁신 방안으로 유통체계 변화를 예고했다.

박 사장은 “올해도 작년에 이어 RCS(차세대 메시지 서비스)와 같은 고객가치혁신 서비스를 낼 것”이라며 “샵(대리점)을 스마트폰 가입을 받는 곳에서 통합 서비스 제공 회사로 바꿀 것이다. 고객 가치 지향 면에서 온라인 세일즈 부분 등이 훨씬 나아졌다는 평을 듣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