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에 화해 편지 수차례 전달?…롯데 "홍보용 활용, 진정성 의심"

2019-01-08 18:58

[아주경제DB] 신동주(좌)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사장, 신동빈 (우)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사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수차례 자필 화해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분리경영을 시도하기 위한 화해로 의도를 밝혔지만 롯데 측은 진정성이 없다며 화해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8일 신 전 부회장의 홍보대행사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이후 세 번에 걸친 친필 편지로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와 구조조정을 제안했으나 아무런 대답도 받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5일 신동빈 회장이 2심 선고 공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에도 화해의 의지가 있는지 최종 확인 서면을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밝힌 화해의 기본 방침은 자신이 일본 롯데를 경영하고 신 회장이 한국롯데를 맡는다는 것. 이 방침은 신격호 명예회장이 결정한 역할 분담에 따른 것이란 주장이다. 분리 방법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투자 자회사를 통해 한국 롯데그룹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구조에서 그룹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을 일부 상실시켜 버린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분리경영을 하면 ‘국적 논란’도 해소될 것이며 한국 사회와 경제면에서도 큰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롯데 측은 이러한 주장이 현실성이 없으며 제안한 배경의 진성성도 의심된다고 답했다. 롯데지주는 8일 설명자료를 통해 우선 신 전 부회장이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의 구조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회사의 큰 결정은 특정 주주 개인의 의지에 따라 좌우될 수 없으며 이사회, 주총 등 상법상 적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것.

화해시도 또한 신 회장의 수감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럽게 방문, 면회 시도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존과 동일하게 신 회장 및 롯데 경영진을 비난해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 뿐만 아니라 신격호 명예회장, 롯데 경영진, 각 회사 등을 상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수십 차례 소송을 제기, 해당 소송들은 대부분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아버지로부터 증여 받은 한국 롯데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는데 그 행동이 아버지의 뜻과 같이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