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치매보험 경쟁···지난해 치아보험 데자뷰

2019-01-09 00:01
DB손보·신한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 등 잇달아 출시
10여곳 영업경쟁 과열…"반짝 열풍 그칠수도" 지적

[사진=각 보험사]


기해년 새해 보험사들이 치매보험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자칫 지난해 초 치아보험처럼 영업 경쟁이 과열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와 신한생명은 지난 7일 각각 치매보험을 내놨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도 지난 2일 새해 첫 상품으로 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 DB생명과 흥국생명, KDB생명,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NH농협생명도 치매보험을 출시했음을 감안하면 연말연시 10여곳의 보험사가 치매보험 영업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신상품 출시를 검토하는 보험사도 많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연말연시 신상품으로 치매보험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치매환자 수는 약 72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에 해당되는 격이다. 치매환자는 갈수록 늘어나 2030년에는 127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치매환자가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치매보험 상품이 상당한 판매고를 올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갈수록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치매보험 등 요양보험이 보험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쟁이 붙으면서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초 치아보험처럼 영업 경쟁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초 치아보험 영업 경쟁이 과열돼 너도나도 신상품을 출시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후발주자인 일부 보험사에서는 선발주자를 따라잡아야 하는 탓에 과도한 보장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 보면서 파는 상품'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주지 못하도록 금융당국이 규제하고 있어 영업 경쟁도 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해 과열된 영업 경쟁이 발생했던 것은 치아보험 상품을 판매한 설계사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약속한 탓이 적지 않다는 시각이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보험사가 신시장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라 어떤 상품이 잘된다 싶으면 그쪽으로 몰려 경쟁이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지난해 치아보험이, 올해는 치매보험이 경쟁의 중심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