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관 한국도레이그룹 회장, 임직원에 "군살 빼고 체질 개선 꾀하자"

2019-01-08 14:54
- 경북 구미, 서울 본사서 열린 '2019년도 시무식' 통해 임직원 만나
- "올 한 해 사업구조 선진화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해야"

이영관 한국도레이그룹 제공. [사진=한국도레이그룹 제공]


이영관 한국도레이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불황 타개를 위한 사업구조 개선을 주문했다.

8일 한국도레이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경북 구미와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2019년도 시무식'을 진행했다.

한국도레이그룹은 일본 화학기업 도레이의 한국투자회사로 도레이첨단소재를 비롯해 도레이케미칼, 스템코(STEMCO), TBSK(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리아) 등 4개 계열사로 구성됐다.

신년을 맞아 임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시무식에서 이 회장은 "올 한 해는 사업구조의 선진화를 이루고 역량을 결집해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해"라며 "부단한 구조개혁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주요국 성장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등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이런 때일수록 미래 사업 준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수익력 회복을 위한 구조개혁과 원가 절감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불황으로 수익 메커니즘이 붕괴되는 시기에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군살을 제거하고 생존에 적합한 체질로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생산혁신을 위해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및 공정 자동화도 조속히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팩토리란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IoT)을 설치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목적된 바에 따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공장을 가리킨다.

업계에서는 한국도레이그룹이 미래 신사업 준비에 필요한 기반을 탄탄히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본 도레이 본사는 지난 2017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한국도레이그룹에 1조원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1150억원 규모의 구미 스펀본드 부직포 공장 신증설을 완료했으며, 오는 2021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군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TBSK 역시 지난해 7월 구미공장 증설을 완료해 생산규모가 종전 대비 90% 늘어났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규모를 50% 더 늘릴 예정이다.

충북에 위치한 관계사 도레이BSF코팅한국 또한 1500억원을 투자해 코팅규모를 40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도레이그룹은 미래 신사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11월 완공을 앞둔 서울 강서구 마곡 연구개발(R&D) 센터에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 티에이케이정보스시템 R&D 인력을 모을 예정이다.

R&D 센터를 통해 그룹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 외부기관과 융복합 연구를 활성화할 전략이다.

동시에 지난해 1월 화학 및 재료분야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도레이케미칼 등과 함께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같은해 10월 '한국도레이 과학기술상 및 연구기금 시상식'을 개최해 국내 과학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전문가에 각 1억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화합과 상생을 위한 성숙한 노사협력과, 불합리하고 불안전한 환경을 개선해 '2019년 무사고 무재해'를 달성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회장은 1949년 대전에서 태어나 1999년 도레이새한(도레이첨단소재의 전신)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2년 회장으로 승진한 뒤 지금까지 20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어 화학업계 최장수 대표이사로 꼽힌다.

2012년 회장 승진 당시 업계에서는 일본계 기업인 도레이가 한국법인의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