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에 '깜짝' 등장한 류허
2019-01-08 06:41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고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 첫째날인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깜짝' 등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은 차관급 실무진만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단장으로 길 캐플런 상무부 차관, 테드 매키니 농무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대표자로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류 부총리가 얼마나 협상장에 머물렀는지,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관급 실무진 무역협상에 예정에 없던 류 부총리가 '깜짝' 방문한 것은 중국이 이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의 중학교 동창인 류허 부총리는 시진핑의 경제 책사다. 시 주석이 앞서 미국 관료를 만난 공개석상에서 "류허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류 부총리는 이달 말엔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홍콩 명보를 통해 "대미 창구를 책임지는 중국측 최고 무역협상 대표인 류 부총리가 등장한 것은 중국이 이번 협상을 고도로 중시함과 동시에 중국이 협상에 얼마나 성실하게 임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 교수는 "중국이 금융체제, 산업정책 등 방면에서 미국에 타협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최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소 요구는 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고위층 협상의 '전주곡'으로 일부 성과가 있더라도 공개되진 않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