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륨 공급 부족…중소제조업 생산 차질 불가피

2019-01-07 11:23
가격 2배 급등했으나 구매 어려운 상황

국내 주요 헬륨 수입 및 공급업체의 수급 현황. [표=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제공]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7일 헬륨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의료기기·뿌리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족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커다란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헬륨은 구리의 100배에 달하는 고도의 열전도성 및 열처리성을 가져서 전자·반도체·LCD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은 헬륨을 생산하지 못해 연간 2000톤가량을 카타르, 미국, 러시아 등지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약 1500톤이 수입돼 지난 2017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4분기에 들어서면서 카타르의 헬륨 출하가 원활하지 않고, 미국 토지관리국(BLM)의 경매물량 감소와 공급가격 폭등으로 국내의 헬륨 반입물량이 크게 줄었다.

헬륨 최대 수출국인 카타르는 인근 중동국가와 외교 문제로 인해 헬륨 운송에 차질이 발생했다. 또한 카타르 1·2광구 생산설비에도 문제가 생겨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미국 BLM 원유헬륨 경매에서 기존 가격은 1TCF(Thousand Cubic Feet)당 119.31달러였으나 최근 미국 A사가 최고가인 279.95달러로 낙찰받으며 헬륨 공급의 주도권을 잡았고 100% 이상의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경매공급물량도 전년도 총 물량인 500MCF(Million Cubic Feet)에서 210MCF로 대폭 감소했다.

이 결과 국내 대규모 전자소재 대기업에 비상이 걸렸고, 헬륨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중소제조업체의 생산활동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제조업체에 헬륨을 공급하는 충전·판매업계는 가격불문으로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종전 18만원이었던 47리터 용기 한병당 가격이 40만원에서 50만원까지 치솟아도 물량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공급부족사태는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헬륨은 중소뿌리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이러한 부족현상은 수요기업 뿐만 아니라 원청기업에도 2차적 피해를 유발하게 되고, 결국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대규모 물량을 사용하는 대기업이 조금만 절약하고, 중소기업은 '아껴 쓰고 나눠 쓰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수급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대기업·중소기업이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합회는 산업용고압가스 부족현상이 미치는 피해가 매우 큰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며 하루빨리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