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S그룹 "용산에 자전거 박물관 짓는다"
2019-01-08 08:23
'자전거 사랑' 구자열 회장 오랜 꿈
LS그룹이 서울 용산에 '자전거 박물관'을 건립한다.
지난해 경기 안양과 서울 삼성동에 흩어져 있던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LS용산타워로 이전한 데 이어 구자열 회장의 오랜 꿈인 자전거 박물관까지 건립하면서 '용산 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는 포부다.
구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용산 미8군 기지 내 존치건물 등을 장기적으로 임대해 자전거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 공원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자전거 실습과 안전 교육 등에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7월 미8군사령부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 주한미군사령부도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용산 미군기지는 거의 텅 빈 상태다. 약 5년 후면 용산 미군기지는 한국 정부로 완전 반환돼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인 '용산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구 회장이 구상 중인 자전거 박물관도 용산공원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우선 LS용산타워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전시장을 마련한 뒤 3~4년 후쯤 박물관을 본격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LS용산타워 내에 300평 정도 빈 공간이 있어 이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9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아 유소년 BMX(변속장치가 없는 소형 자전거를 이용해 프리스타일 곡예를 수행하는 스포츠) 육성기반 구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훈련지원 등 우리나라가 사이클 종목 강국이 되기 위한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구 회장은 자전거 박물관 건립이 자전거 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자전거는 좋은 레저·스포츠이면서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라며 "자전거의 좋은 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