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무역협상 합의 원한다" 중국 관영언론 '여론전'
2019-01-07 09:32
환구시보 "9개월 무역전쟁…타결까지 더 가까워져"
"美 강요로 中 양보할거란 비현실적 기대 버려라"
7~8일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 재개…향후 고위급 대화로 이어지나
"美 강요로 中 양보할거란 비현실적 기대 버려라"
7~8일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 재개…향후 고위급 대화로 이어지나
중국 관영언론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합의를 원하는 건 중국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도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잇단 발언을 통해 "미·중 고위급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중국이 합의를 이루길 원한다고 믿는다. 중국으로선 정말 합의를 해야만 할것"이라고 중국이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강조해왔다. 이는 7~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압박을 넣는 것으로 외부에 비쳐졌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7일자 게재한 '무역전쟁 9개월…타결까지 더 가까워졌다'는 제목의 사평에서 "타결을 이뤄내 무역전쟁을 끝내는 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중국은 줄곧 합의를 이루는 건 좋지만 이를 절대로 강요할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미국에 백기를 들고 싶었으면 진작에 들었을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강요로 협상에서 양보할 것이란 비현실적인 기대는 버려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평은 지난 9개월간 이어진 무역전쟁 속에서 한 가지 확실하게 검증된 논리가 있다면 바로 무역전쟁은 '제로섬' 게임으로, 그 누구도 이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지만 무역전쟁으로 절대로 '승자독식'할 수 없다며 미국의 손실이 비록 늦게 나타날 순 있지만 손실을 피할 순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사평은 9개월간의 무역전쟁 속에서 미·중 양국은 서로 손실을 입음과 동시에 서로 카드를 내보이며 상호 이해도가 더 높아졌다며 이로써 양국은 무역협상 타결에서 좀 더 가까워졌지 더 멀어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사평은 양국 무역규모가 큰 만큼 당연히 갈등도 많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90일 협상' 시한인 3월 초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도 채 안남았다며 가장 중요한 건 양국 실무팀이 앞서 지난달 미·중 정상간 이뤄낸 중요한 합의를 결연히 실천하고, 이러한 정치적 결심을 통해 역사상 유례없는 이 어마어마한 무역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사평은 미·중 무역협상이 반드시 공평하고, 실사구시적이어야 함을 주장했다. 사평은 상대의 이익을 상호존중하는 게 미·중 무역이 요구하는 것이라며 미·중 차관급 협상을 기반으로 양국간 무역대화가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7~8일 열리는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지난달초 아르헨티나에서 무역전쟁 휴전 90일을 선언한 후 처음 열리는 양국간 대화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강제적 기술 이전 요구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은 이번 협상이 향후 미·중간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진핑주석의 최측근 인사인 왕치산 부주석이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과 만나 이번 무역협상 결과를 담판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