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말 믿기 어려워" 중국인이 보는 '한국인'은?
2019-01-07 09:24
목숨 걸고 술 마시는 한국인, 나이가 한살만 많아도 '조상급 대우'...
한국에서 4년 유학한 한 중국인이 쓴 '한국에서 겪은 이상한 일:한국에서 유학한 중국인이 본 한국의 진정한 모습'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최근 중국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중국 소후닷컴이 지난 2일 보도했다. 글쓴이는 한국에서 느낀 점을 나열하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지난 4년간 한국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이 '한국인들의 말'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한국인들의 말은 항상 믿기 힘들다"며 "한국인들은 '나중에 밥 한번 먹자'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지만 약속을 잡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돌려서 말하지 않는 중국인의 입장에서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또, 술 문화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회사원들은 거의 매일 저녁 술을 마신다"며 "한국인들은 같이 취해야만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링허우(八零后·1980년대 출생자), 주링허우(九零后·1990년대 출생자)가 바이주(白酒·고량주) 소비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이전보다 음주량이 점차 늘어났지만 한국인들처럼 '목숨을 걸고' 매일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입시제도와 대학 등록금 문제도 꼬집었다. 글쓴이는 "대학 등록금은 국민 소득 대비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며 "세계 대부분 대학의 1년 학비는 자국 근로자 2개월 월급과 같거나 적지만 한국은 일반 근로자의 5개월 치 월급에 맞먹는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대학교 등록금 투쟁 시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또, 글쓴이는 한국에서 생활할 때 가장 불편했던 것으로 '높임말(경어)'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 나이가 한 살만 많아도 높임말을 쓰고 공손히 경례하는 '조상(祖上)급 대우'를 하는 것을 처음 보고 놀랐다며 특히 이는 대학과 군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연령적 질서를 중시하는 유교의 장유유서(長幼有序) 전통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높임말의 어휘량이 줄었고 경어법 체계도 크게 파괴된 중국과는 상반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한국의 진정한 모습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에게 배워야 할 점도 나열했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중국보다 20년, 전자산업은 일본보다 50년이 늦었지만 빠르게 성장해 세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국가로 거듭났다고 전하면서 한국의 기술력은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애국심은 어느 다른 국가 국민보다 강하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독도 영유권 문제에서 일본에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이 공개되자 자신도 한국에서 생활할 때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며 글쓴이의 말을 공감하는 중국 누리꾼들이 많았다. 이들은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국가이지만 문화적으로 매우 다르다"면서 "중국과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배울 점을 배워야 중국이 더욱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