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7일 재판 불출석…"알츠하이머에 독감·고열로 외출 불가능"

2019-01-06 21:49

​전두환 7일 재판 불출석..."독감·고열로 외출 불가능" [사진=연합뉴스]

전두환(87) 전 대통령이 오는 7일 예정된 사자명예훼손 사건 재판에 독감과 고열로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전씨의 법률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6일 "독감으로 열이 39도까지 올라 외출이 불가능하다. 광주까지 재판받으러 갈 수 없는 상태"라며 "고령인 데다가 열이 심해 밥도 못 드셔서 지난 3일 재판부와 검찰에 유선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재판기일변경 신청서를 우편으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전씨의 재판은 오는 7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열린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지난 5월 불구속기소 됐지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부 이송 신청을 했다. 두 차례 연기신청 끝에 지난해 8월 27일 첫 공판기일이 잡혔으나 전씨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 이후 광주에서 공평한 재판을 받기 어렵다며 법원에 관할이전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전씨 측은 전씨가 현재 독감으로 거동이 불편하며 이미 사망한 지인의 안부를 묻는 등 알츠하이머 증세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