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도 QR 결제 시작…페이 경쟁 본격 점화

2019-01-07 06:42
적립·할인혜택 경쟁력 커

[사진=연합뉴스 제공]
 

카드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로 QR 결제를 선택했다. 카카오페이와 서울시 제로페이 등 QR코드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영역을 확장하자 카드사들도 연합전선을 구축해 대응에 나섰다. 중복 투자를 막는 것은 물론 가맹점 수수료를 낮춰 가맹점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6일 BC카드, 롯데카드와 함께 'QR 스캔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가맹점 QR코드를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원래 사용하던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 등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푸드트럭 등 카드 결제 인프라를 갖추기 쉽지 않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가맹점 매출 증대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앱투앱 방식을 적용해 기존 카드 결제에 비해 프로세스를 간소화, QR 결제 건에 대해서는 가맹점 수수료도 할인된다. 특히 QR 스캔 결제는 금융위원회에서 제시한 QR코드 결제 표준 범위 내에서 통합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일한 규격으로 동시 서비스를 출시하는 BC카드, 롯데카드와 상호 호환이 가능해 불필요한 중복 투자 비용을 절감한 것도 특징이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연내 QR스캔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에서는 카드사 QR 결제가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00만개에 달하는 가맹점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가 카드 3사 이외에 다른 카드사도 동참할 경우 경쟁력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전국 19만개, 제로페이는 서울 지역 3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제로페이는 각종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부가서비스가 없어 소득공제 40% 혜택 외에는 소비자 유인책이 사실상 전무하다.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 수수료가 없지만 대형 유통사 매장 결제의 경우 평균 2.2%의 수수료를 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QR 결제를 하면서도 원래 사용하던 신용·체크카드의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고 가맹점은 가맹점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 고객과 가맹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제 서비스"라며 "향후 가맹점과 상생은 물론 고객이 더욱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