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은마, 20억5천 →17억…강남 재건축 아파트 지난해 오른 가격 반납
2019-01-06 16:02
은마 84㎡ 17억 →19억3천 →20억5천 →17억
"지난해 7~9월 단기간 오른 가격, 급속도로 빠져"
4월 공시가격 발표 앞두고 재초환 공포 눈덩이…"가격 하락세 지속될듯"
"지난해 7~9월 단기간 오른 가격, 급속도로 빠져"
4월 공시가격 발표 앞두고 재초환 공포 눈덩이…"가격 하락세 지속될듯"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2018년 한 해 상승한 가격을 반납했다. 대치 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의 가격은 지난해 초 수준으로 회귀하거나 그보다 더 떨어졌다.
6일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2층)는 지난달 17억원에 팔렸다. 은마 전용 84㎡는 지난해 9월 초만 해도 20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3개월 만에 3억원이 넘게 빠진 것이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초 수준으로 가격이 빠졌다”며 “가격이 미친 듯이 치솟더니, 빠지는 속도도 그만큼 빠르다”고 말했다. 실제 은마 전용 84㎡는 6월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다가 7월 17억대 초반으로 상승하더니 8월 19억3000만원, 9월 20억5000만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달 17억원에 팔리며 다시 7월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회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7억원에 팔린 전용 84㎡(2층)는 지난해 1월(2층) 17억5000만원에 팔렸었다. 7월부터 9월까지 치솟은 가격을 반납하고 지난해 초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잠실주공5단지의 상황도 비슷하다. 전용 76.49㎡(15층)는 지난달 16억5000만원에 팔리며 지난해 초 시세인 17억원대가 깨졌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16억원대에 급매물이 팔리자, 매수자들이 이제는 16억원대 매물만 찾는다”며 “지난 한 해 오른 가격을 다 반납했다”고 말했다.
9510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의 영향으로 송파 일대는 일반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99㎡는 지난해 9월 18억3000만원(20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13억5000만원(10층)에 팔렸다. 잠실 트리지움 전용 84.83㎡도 같은 기간 17억4000만원(19층)에서 15억2000만원(11층)으로 실거래가가 하락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는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오는 4월 아파트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금액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공포감이 눈덩이처럼 커지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 받는 사업장들은 사실상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황이다. 대치 쌍용 1·2차는 사업 연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고,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시공사 계약을 두고 조합 간 내홍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