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양,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공장 짓는다

2019-01-07 06:43
- 군산·울산 중 1곳에 800억 들여 2021년 완공
- 옥수수 원료로 연간 1만t 생산

김윤 삼양그룹 회장. [사진=삼양그룹 제공]


삼양그룹이 국내에 첫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생산공장을 짓는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관련 분야에 대한 그룹 차원의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소재인 '이소소르비드(Isosorbide)' 생산공장을 연내 착공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전북 군산이나 울산 중 한 곳에 옥수수로 만드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군산이 더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전분을 포도당, 솔비톨 등 공정 과정을 거쳐 생산하는 100% 천연 바이오 물질로, 석유화학 물질을 대신해 플라스틱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 바이오화학소재회사인 로케트(Roquette)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5년부터 연간 2만t 규모의 이소소르비드를 생산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2014년 국내에서 최초, 세계에서 둘째로 이소소르비드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원천 제조기술 개발을 위해 삼양그룹 계열의 전분 및 전분당 생산업체인 삼양제넥스에 6년간 35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한 결과다. 삼양제넥스는 2016년 삼양사에 흡수합병됐다.

김 회장은 "공장 준공까지는 2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최종 결정을 내려 2021년 여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총 8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t가량의 이소소르비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울산 공장에서 파일럿 장비 시운전을 통해 생산 중이다.

이소소르비드를 원료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은 석유화학 물질로 만들어지는 기존 플라스틱과 달리 생분해가 가능하고, 무독성이라는 친환경적인 특성 이외에도 우수한 투명도와 표면경도(표면의 긁힘에 대한 강도) 등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 향후 모바일 기기와 TV 등 전자제품의 외장재,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대시보드, 식품 용기, 친환경 건축자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그룹은 이소소르비드를 통해 산업바이오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바이오는 미생물이나 옥수수나 콩, 사탕수수, 목재류 등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생물공학 기술을 이용해 바이오 기반 화학 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 분야다.

김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바이오라는 새로운 분야에 삼양그룹이 진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소소르비드는 환경호르몬이 없는 플라스틱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소소르비드는 식품과 화학이라는 그룹사 내 서로 다른 사업부문 간 융합으로 탄생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에 있는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임직원과 만나 △식품 △화학 △패키징 △의약바이오 등 4개 영역의 사업 부문 간 융합을 통해 변화 및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