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000선 회복에도 '산 넘어 산'
2019-01-06 16:42
주식시장 전망은 아직 '산 넘어 산'이다. 기술적인 반등, 2000선을 되찾은 코스피를 두고도 이런 의견이 많다. 투자심리를 억눌러온 악재는 그대로다.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수급에서 공수를 맞바꾼 점도 부담스럽다.
◆2000선 다시 무너질 가능성 여전
코스피가 2000선을 또다시 내줄 수 있다는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6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주간 코스피 예상범위는 1950~2060선 사이에 형성돼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예상범위를 1950~2000선으로 제시해 가장 신중했다. KTB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950~2050선, 1980~2060선으로 내놓았다.
기관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기관은 248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523억원을 팔았고, 개인만 2702억원을 샀다. 마지막 거래일인 4일에는 수급이 다시 한 번 꼬였다. 기관은 2262억원을 사들이고, 외국인은 1263억원을 팔았다. 서로 위치를 바꾼 것이다.
미국 다우와 S&P500, 나스닥은 새해 들어 제각기 0.45%, 1.00%, 1.56% 올랐다. 3개 지수가 마지막 거래일인 4일 많게는 4% 넘게 뛴 덕에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 마감했지만, 그만큼 부침이 심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매도우위 구도가 불가피하다"라며 "경기와 실적 모두 버팀목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잇단 대내외 이벤트 눈여겨봐야
새로운 한 주도 나라 안팎에서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꼬리를 물겠다.
먼저 미·중 무역협상이 7~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여기서 괜찮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전망도 있다. 무역분쟁이 미국 경기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어서다. 그렇더라도 무역분쟁 자체는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고위인사와 주요지역 연방은행 총재는 현지시간 9~10일 연달아 연설에 나선다. 여기서 통화긴축을 완화(기준금리 인하)하는 메시지가 나와도 약발은 강하지 않을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애초 계획과 달리 기준금리를 내리기로 해도 이조차 시장에 드러나 있는 정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완화 신호만으로는 주가 상승동력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지표가 더 중요해졌다. 중국은 오는 9일 2018년 12월 수출지표를 내놓는다. 같은 해 11월 수출지표는 전년 동기에 비해 5.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애초 예상치(10%)를 크게 밑돌았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며 "수출 증가율보다 5개월가량 빨리 움직여온 차이신(중국 경제매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2월 들어 추가적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산업별 이벤트도 눈여겨봐야겠다. 세계적인 전자제품 박람회인 미국 소비자 가전 쇼(CES)가 현지시간 8~11일 열린다. 역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 산업 이벤트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도 7~10일로 잡혀 있다.
해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는 1월이면 바이오 업종지수가 대체로 오름세를 탔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벤트 관련종목은 단기적으로 시세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