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사] 허영인 SPC그룹 회장, 20여년 만에 앞치마 두른 이유는

2019-01-02 18:12
2030년 비전 발표에 앞서 SPC그룹 임직원 화합 다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직원에게 떡국을 배식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제공]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0여년 만에 앞치마를 두르고 직원들 앞에 섰다.

허영인 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신년식에 참석해, 임직원에게 직접 떡국을 배식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단순 신년사 발표가 아닌, 허영인 회장이 직원들과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는 형태의 행사가 종종 있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허영인 회장이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기는 어려워졌다.

올해는 창립 70주년을 지나고 ‘2030년 비전’을 발표하는 중요한 때인 만큼 직원들을 독려하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 허영인 회장이 다시 한 번 앞치마를 둘렀다. 신년식 장소도 예년 신대방동 인재원에서 모든 직원들이 참석할 수 있는 양재동 본사로 바꿨다.

실제로 이날 SPC그룹 신년식은 형식적인 행사에서 탈피해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임직원들이 화합을 도모할 수 있도록 했다. 직급을 초월해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눌 수 있도록 ‘스탠딩 파티’ 형태의 다과회를 갖기도 했다.

허영인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7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발표한 ‘2030년 비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사업 강화’, ‘지속성장 기반 구축’, ‘내실 강화’ 등 세 가지다.

허영인 회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는 해외 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수출과 현지 진출을 병행해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천기술 확보와 혁신적인 푸드테크 연구를 위한 투자를 지속 강화하고, IT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유통 플랫폼 개발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원대한 비전을 향해 나아가려면 내실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전문성과 강한 실행력, 협업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영시스템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끝으로 허영인 회장은 “비전은 단지 회사의 목표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길”이라며 “‘뜻을 올바르게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비전을 향해 나아갈 때,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대리점, 가맹점,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나눔도 커진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