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암호화폐 기상도] 비트코인 상승 가능성 여전…"연말 2만 달러 갈 것"

2019-01-01 17:11
- "2천달러까지 내려갈 것"...비관론도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2500만원.

1년 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비트코인의 몸값이다. 강추위 속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던 '거품'은 순식간에 빠졌다. 2018년 내내 계단식 하락이 지속하더니 지난달에는 300만원대까지 고꾸라졌다. 연초와 비교하면 80% 이상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대규모 상용화가 시작되면 비트코인의 가능성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최고점 수준인 2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의견도 제시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암호화폐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광기 어린 관심과 열기가 빠진 현재가 비트코인의 '진짜 모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장밋빛 청사진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믿는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의 유입과 비트코인의 상용화를 전제로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전망했다.

비트페이의 스테판 페어 CEO는 지난달 "기존 금융 시장과 관련된 기관 및 기업이 (암호화폐와 관련된) 상품을 출시한다면 2019년 말 가격이 1만5000~2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만 달러는 지난해 '비트코인 광풍' 당시 최고가다.

그는 "3~5년 뒤면 암호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결제수단으로만 받아들여지면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이자 '암호화폐 거물'로 꼽히는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 역시 "관투자자들의 유입과 같은 이벤트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더이상 하락하지 않고, 올해부터 상승세를 보여 2분기 말까지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가 참여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백트'와 피델리티의 디지털 자산운용 서비스 등을 사례로 들며 "회의론에 빠지기 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월가의 암호화폐 전문 분석업체인 펀드스트랫을 만든 톰 리 창업주는 "비트코인의 현 시세는 적정 가치의 30%도 안 된다"며 "적정 가치는 1만3800~1만4800달러"라고 점쳤다.

그는 "45억명의 비자 계정보유자 중 단 7%만이라도 비트코인을 사용한다면, 그 가치는 크게 치솟아 15만 달러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일 주요 동력으로 비트코인 결제 대규모 승인과 자산 클래스 수용을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 버블 붕괴…여전한 의구심

반면, 남아프리카의 인터넷 사업가인 비니 링햄 CEO는 현재 암호화페 시장이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반기 동안 3000~5000달러 사이를 횡보할 것"이라며 "최대 6개월 동안 하락장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강세장으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윌리 우도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 그는 "내년 2분기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찾지 못하고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7개월 동안 하방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시장의 상승을 전망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하락 추세를 정확하게 예측한 몇 안되는 전문가다.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 교수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보다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비트코인이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며, 현재 예측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낮은 확률로 높은 가치를 얻게 될 수도 있어 '복권'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의 저점 예측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은 현재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봤지만, 일부는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록타워 캐피탈 파트너이자 골드만삭스 멀티애셋 세일즈의 전 부사장이었던 마이클 부첼라는 "비트코인 가격이 2000달러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 후로 강한 반등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푸엘은 지난해 11월 "내년 1분기 안에 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며 "매도세가 절정에 도달해 약세장이 힘을 잃고 시장이 피로해지기 시작하면 그때야 비로소 비트코인은 바닥을 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그는 사상 최고가인 1만9500달러에서 85% 하락한 2800달러를 잠재적 바닥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