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소난골 드릴십 2척 인도일정 확정… 척당 5.3억 달러

2018-12-26 10:50
장기 미인도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
손익개선 및 인도대금 약 9000억원 일시금으로 확보

대우조선이 건조한 소난골 드릴십.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Sonangol)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내년 초 모두 인도하기로 선주측과 최종 합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대우조선은 2013년 소난골로부터 드릴십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선주측이 인도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인도가 계속 지연됐다. 다행히도 올해 유가가 60 달러를 넘어서며 인도 협상은 급진전 됐고 마침내 인도일정이 확정된 것이다. 

합의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내년 1월말과 3월말까지 각 1척씩 순차적으로 드릴십을 인도한다. 최종 확정 계약가는 선수금을 포함해 척당 약 5억3000만 달러다. 이는 현재 시장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라는 게 대우조선 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회사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줄어든 가치를 모두 회계처리를 통해 사전 반영했기 때문에 이번 계약가 확정에 따른 추가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와 함께 대규모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내년에 드릴십 2척을 인도하면 일시금으로 약 9000억원 상당의 인도대금을 받게 돼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협상과정에서 선주 측은 대우조선의 설계와 건조 품질의 완벽함을 인정하고, 인도와 동시에 품질보증 의무를 종료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기존 협의되고 있던 드릴십 인도를 위한 지분 투자건도 무효가 됐다. 이런 합의를 통해 인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건조자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게 대우조선 측의 설명이다.

한편 소난골 드릴십의 인도가 확정되며 대우조선은 현재 건조중인 드릴십 6척에 대한 인도 일정이 모두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