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는 현대重ㆍ대우조선… 수주목표 90% 넘어

2018-12-18 18:30
삼성重은 67% 달성, "조선3사 불황에도 선방"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장기 불황에 휘청이던 국내 조선업황이 호전되는 분위기다.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올해 연간 목표치의 90% 이상을 수주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황이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이룬 실적이어서 향후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올해 연간 목표치에 근접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하지만 연말까지 수주에 고삐를 바짝 당길 방침이다.
 
◆대우조선, '막판 총력전'··· 목표 90% 수주

이날 대우조선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추가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대우조선의 올해 선박 수주는 총 45척, 65억8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 73억 달러의 90%를 달성했다.

업계에선 대우조선이 올해 발주가 예정됐던 로즈뱅크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물량을 수주했더라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발주처 변경 등으로 내년쯤 수주 결과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이 프로젝트에서 싱가포르 셈코프마린과 최종 경합 중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연간 목표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올해 선박 수주목표 조기 달성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올해 들어 총 153척, 133억 달러어치의 선박 수주와 5억 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수주금액이 138억 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치 148억 달러의 93%를 상회한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선박 분야에선 이미 연간 수주목표(132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선박 수주는 LNG선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여기에 이달 들어 2800t급 호위함 2척(FFG II, 7·8번함)과 잠수함 창정비 공사를 수주하는 등 특수선 분야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지난 10월 5억 달러 규모의 킹스키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연간 수주목표(16억 달러)를 달성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선박 추가 수주로 전체 수주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조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국내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삼성중공업, 고부가 선박 추가 수주 기대
해양플랜트 의존도가 가장 높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수주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현재 45척, 55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 82억 달러의 67%를 달성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추가 수주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초 기대감과 달리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황이 회복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수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간다면 우리나라 조선업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