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굴뚝 농성 409일째 계속…크리스마스에 세계 최장 기록 경신
2018-12-25 22:09
홍기탁 전 지회장·박준호 사무국장, 지난해 11월부터 농성
이동환 목사, 굴뚝서 기도 "이곳은 우리사회 가장 낮은 곳"
이동환 목사, 굴뚝서 기도 "이곳은 우리사회 가장 낮은 곳"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국장의 굴뚝 농성이 25일로 409일을 맞았다. 같은 파인텍 지회 차광호 지회장이 세운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408일)을 경신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양천구 열병합 발전소의 고공농성장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이들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이곳에서 농성 중이다.
홍기탁 전 지회장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공장 정상화와 노동자 5명 고용 보장 등 단체협약 체결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며 “모회사인 스타플렉스의 김세권 대표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폭 80cm의 철제 통로에 마련한 천막에서 침낭과 방한복으로 버티고 있다. 몸을 제대로 누일 공간이 없어서 웅크린 채 참을 자고 있다고 한다.
이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최규진 의사,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심희준 한의사는 굴뚝에 올라 농성자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건강검진이 끝난 후 나승구 신부와 이동환 목사는 굴뚝 위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이 목사는 “이곳은 75m 높이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현실의 벽은 75m 굴뚝보다 높아 보이지만 포기하거나 낙심하지 않겠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