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25일 아시아 시장도 집어 삼켰다. 크리스마스에도 개장한 일본 증시는 뉴욕증시의 급락의 타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특히 엔고 악재까지 겹치면서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2만 포인트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24일 국경일로 지정된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 (12월23일) 대체휴일로 휴장해 3거래일 만에 개장한 일본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 하락한 19,783.94 포인트로 장을 시작했다. 한때 19,117.96 포인트까지 내려갔던 닛케이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10.45포인트(5.01%) 하락한 19,155.74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4.88% 하락했다. 

25일 닛케이 평균지수의 낙폭은 지난 2월 6일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것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의 급락은 미국발 금융불안에 엔고가 겹치면서 심화했다. 연초까지 미국의 셧다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에 매물을 소화시키고자하는 움직임이 시장을 뒤흔들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달러가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엔의 가격 상승은 일본 증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구보타 케이타 에버딘에셋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2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달러당 110엔도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기업 수익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