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증시 '블랙 크리스마스' 줄줄이 급락
2018-12-25 11:59
엔고 등 수출주에 부정적 영향…중 증시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 약세
뉴욕증시 불안에 아시아 주식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대부분의 주식시장은 휴장했지만, 일본과 중국 등 25일에도 장을 연 주식시장은 급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엔고라는 악재까지 겹친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년여만에 장중 2만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초반부터 급락한 닛케이평균주가는 25일 오전 11시 35분 기준으로 19,147.45 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전 거래일에 비해 1,018.74 포인트 (5.05 %)나 폭락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 2만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대형은행 수장의 만남이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태도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연준을 "우리 경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문제"라고 또다시 비난했다.
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25일 오전 10시 37분 기준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7% 내린 2469.66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는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증시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유가의 급락으로 페트로차이나, 시노펙과 같은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시장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4일 기준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6.7% 폭락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1년 6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