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정은 위원장 답방…"약속은 지켜질 것"

2018-12-21 17:38
靑 고위관계자, "서로 내건 조건 없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과 김의겸 대변인, 고민정 부대변인이 21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막한 '청와대x아티스트 콜라보전 어서와 봄'을 찾아 조윤진 작가가 박스테이프를 이용해 제작한 '올해의 인물'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답방을 '가까운 시일 내'라 (남북이 합의)했기에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 간에 합의한)그 날짜에 맞춰서 합의가 이행이 안됐으나 그것이 큰 합의의 기본 틀을 무너뜨린 것은 아니다"며 "김 위원장 답방도 평양공동선언에는 '가까운 시일 내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 입장은 서두르지 않고 북측에서도 재촉하지 않고 편안한 시기에 언제든, 그러나 평양회담 합의처럼 가급적 가까운 시기에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우리가 건 민감한 조건도 없고, 저쪽이 건 조건도 없다"며 "우리는 북측에 '당신들이 준비되면 와라, 우리는 당신들과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답방이 연내는 어려워진 것 같고,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남북 간에는 여러가지 협의들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답방의 선후 문제에 대해 그는 "어떤 회담이 먼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 없다"며 "어떤 게 먼저 열려도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협상의 진전이 선순환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기에 순서는 크게 관계없으며, 이는 한미가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이 관계자는 "가급적 조기에 열리면 좋겠지만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북미 간 여러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니 그 결과를 지켜보자"며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틀 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입국하며 발표한 성명을 보면 북미 간 양쪽의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있었던 것 같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대북 메시지는 한 번도 부정적인 게 없었다.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고 보지만 미국이 한 번도 공개적으로 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